
2025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요 플랫폼 서비스들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했다. 대상은 OTT, 쇼핑 앱, 교육 구독 서비스 등 유료 멤버십 형태로 운영되는 디지털 서비스들이었다. 그중 특히 문제가 된 건 ‘해지 절차의 고의적 불친절함’이다. 일부 앱은 해지 버튼을 여러 단계 아래 숨겨놓거나, 아예 웹페이지 전환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불필요하게 긴 절차, 반복 클릭, 정보 입력 요구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불편함을 초래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나는 속았다”는 감정을 표출하게 되었다. 해지 자체는 가능하지만, 해지하려는 의지를 꺾는 방식으로 설계된 이 구조는 과연 단순한 사용자 경험의 차이일까? 행동경제학은 이 문제를 ‘합리적인 소비자’가 아닌 ‘심리적으로 유도되는 소비자’의 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