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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전예약, 왜 사고 나서 후회할까? 행동경제학적 분석

행동경제학으로 해석한 조급한 소비의 심리 구조 2025년 6월, 쿠팡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초대형 ‘사전예약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에어컨, 선풍기, 제습기 등 주요 가전제품을 사전예약 방식으로 대폭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고, 일부 인기 품목은 5분도 안 되어 품절됐다. 평소엔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갑자기 몰려들었고, 커뮤니티에는 “일단 샀다”, “생각은 나중에” 같은 글이 이어졌다. 이처럼 사전예약 이벤트는 판매 측면에서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중에 후회하거나 충동구매였음을 깨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작동하는 심리를 단순한 소비 습관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행동경제학은 이 현상을 훨씬 더 깊이 있게 설명해준다.시간제한과 재고 한정은 왜 효과적일까? 쿠팡은 이번 사전예..

행동경제학 2025.07.08

배달 구독제, 왜 끊기가 어려울까? 행동경제학으로 설명해보자.

구독은 왜 해지하지 않고 유지되는가 이번 달엔 배달도 안 시켰는데 왜 또 자동결제가 됐지? 이런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땡겨요 같은 배달앱은 최근 ‘배달 구독제’를 핵심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월 4,900원에서 5,900원 사이의 구독료를 내면 무료 배달, 할인 쿠폰, 포인트 적립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처음에는 ‘한두 번만 써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지만, 정작 몇 달이 지나면 자주 이용하지 않음에도 계속 결제가 되고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해지를 미루고, 무의식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단순히 귀찮아서일까? 행동경제학은 이 소비 패턴의 이면에 작동하는 여러 심리적 원인을 설명해준다.자동 갱신의 덫: 기본값이 만든 유지 첫 번째 이유는 ..

행동경제학 2025.07.07

행동경제학으로 해석한 ‘하이브 AI 아이돌 프로젝트’에 열광하는 이유

2025년 6월, 하이브는 버추얼 캐릭터 기반의 AI 아이돌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하며 또다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프로젝트는 단순히 3D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히는 기존 버추얼 아이돌 개념을 넘어, 완전한 생성형 AI 기반으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팬들과 교감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놀라운 점은 사람들의 반응이다. 실제 사람이 아닌 AI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MZ세대 팬덤은 기존 아이돌 못지않게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팬사인회 대신 AI 채팅, 라이브 스트리밍, 굿즈 구매에 몰입하고 있다. 일부는 “기계에 열광하는 것이냐”는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지만, 소비자들은 그런 구분을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보다 더 친밀하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행동경제학 2025.07.07

행동경제학으로 분석한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굿즈 추첨 구조

스타벅스는 왜 여름마다 사람들을 줄 세우는가?2025년 여름에도 스타벅스는 어김없이 ‘서머 레디백 굿즈’를 출시했다. 이벤트 참여 방식은 단순하지 않다. 소비자는 이벤트 기간 내 특정 음료를 정해진 횟수만큼 구매하고,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응모해야 한다. 이후 며칠 뒤 추첨 결과가 발표되고, 당첨된 고객은 정해진 날짜 안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굿즈를 수령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캠페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구조 속에는 소비자의 무의식적 선택을 자극하는 정교한 행동경제학적 설계가 숨겨져 있다. 단순한 ‘굿즈 증정 이벤트’가 아닌, 사람의 심리를 조작하는 소비 유도 장치인 것이다.이벤트는 소비가 아니라 ‘자격’을 먼저 요구한다행동경제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소유..

행동경제학 2025.07.04

행동경제학으로 본 AI 쇼핑 추천 알고리즘의 유혹과 소비 심리

2025년 현재, 온라인 쇼핑은 클릭 몇 번으로 끝나는 일이 되었다. 쿠팡은 AI 추천 엔진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실시간 제안한다”고 홍보하고 있고, 무신사는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을 학습해 자동으로 상품을 정렬한다. 네이버는 스마트렌즈 기능을 통해 시각 기반 상품 추천까지 제공한다. 표면적으로는 편리함의 극대화지만, 그 이면에는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결정이 유도되는 심리 구조가 숨어 있다. 이러한 유도는 단순한 기능 설계를 넘어 인간의 판단 편향과 자동화된 감정 반응을 정교하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우리가 앱에서 마주하는 ‘당신을 위한 추천’은, 실제로는 시스템이 원하는 구매 행동을 유도하는 장치일 수 있다. A..

행동경제학 2025.07.03

행동경제학 이론으로 분석한 쇼핑몰 앱 UX에 적용된 소비 설계 기술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고 믿는다스마트폰 속 쇼핑몰 앱을 켜는 순간, 소비자의 눈은 상품, 배너, 추천 리스트, 할인 알림 등 수많은 자극에 노출된다.화면을 위아래로 스크롤하며 우리는 수십 개의 제품을 지나치고, 몇몇은 눌러보고, 일부는 장바구니에 담거나 결제를 한다.이 모든 과정은 철저히 ‘내가 고른 것’이라 느껴지지만,행동경제학은 이 믿음이 얼마나 허약한 착각인지 설명해 준다.쇼핑몰 앱의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설계는 소비자의 주관적 판단을 유도하고 왜곡하는 다양한 심리 장치를 내장하고 있다.그 중심엔 인간이 가진 심리적 편향과 자동적 사고가 있다.디지털 환경 속 선택 설계의 중요성행동경제학에서는 인간이 결정을 내릴 때 항상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우리는 제한된 정보, ..

행동경제학 2025.07.02

행동경제학으로 해석한 대형마트 동선의 소비 설계

마트에서 우리가 걷는 길은 정말 ‘우연’일까?대형마트에 들어가면 누구나 일정한 경로를 따라 걷게 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채소와 과일이 보이고, 그 뒤를 따라 정육, 수산, 가공식품, 생활용품, 마지막엔 계산대까지 이어지는 경로는 마치 미리 정해진 루트처럼 자연스럽다. 이 동선은 소비자의 자율적인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저히 설계된 소비 유도 구조다. 행동경제학은 이러한 설계를 심리적 편향, 무의식적 반응, 인지적 피로 등을 이용한 체계적인 전략으로 분석한다. 결국 우리는 마트에서 걸어 다니며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된 구조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동선 설계의 심리학적 출발점대형마트의 동선은 단순히 ‘효율적인 진열’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핵심은 ‘소비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에..

행동경제학 2025.07.02

행동경제학으로 본 ‘소비 후 죄책감’의 원인과 심리 해소법

소비는 왜 후회를 동반하는가?현대 사회에서 소비는 단지 생필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정체성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물건을 산 뒤에는 자주 묘한 감정이 따라온다. 바로 죄책감이다. 카페에서 충동적으로 디저트를 고르거나, 할인에 혹해 온라인 쇼핑을 마친 뒤 지출 내역을 보고 깊은 한숨을 쉬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돈을 아낄 줄 몰라서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 구조와 의사결정 방식에서 비롯된다. 행동경제학은 이 소비 후 죄책감의 메커니즘을 다양한 심리 편향과 감정 반응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손실 회피와 후회의 강화소비 후 죄책감의 핵심에는 손실 회피 심리가 작동한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사람들이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게..

행동경제학 2025.07.01

행동경제학으로 분석한 홈쇼핑 대본의 심리적 유도 방식

우리는 왜 홈쇼핑에서 생각보다 쉽게 구매하는가?TV를 켜고 홈쇼핑 방송을 보면 생각보다 구매 욕구가 쉽게 생긴다.사실 사려던 물건이 아니었음에도 어느새 전화기를 들고 주문 버튼을 누르게 된다.이런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고,홈쇼핑 업계는 바로 이 점을 정확하게 노리고 방송을 기획한다.겉으로는 단순한 상품 소개처럼 보이지만,그 내부에는 구매 결정을 유도하기 위한정교한 심리적 장치들이 대본 속에 촘촘히 설계되어 있다.행동경제학은 이러한 구조를 하나하나 분석해왜 사람들이 합리적인 판단보다 감정적 반응으로 구매를 결정하는지를 설명한다.희소성과 시간 제한이 주는 긴박감홈쇼핑 대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 중 하나는“지금 주문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남은 수량 200개!”, “이 방송이 마지막 기회..

행동경제학 2025.07.01

행동경제학으로 본 리셀(재판매) 시장의 소비 심리

리셀 시장이 뜨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한정판 운동화, 희귀한 피규어, 콘서트 티켓, 인기 캐릭터 굿즈, 고급 시계, 한정판 가전 제품.이 모든 것은 리셀(Resell), 즉 재판매 시장에서 원가보다 높은 가격에 다시 팔린다.리셀은 단순히 ‘되팔기’에 그치지 않는다.현대 소비자들의 심리, 특히 행동경제학에서 설명하는 비합리적 선택의 구조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리셀 시장이 성장하는 배경에는 인간의 감정, 비교 심리, 희소성에 대한 반응, 그리고 자기 정체성을 위한 소비가 작동하고 있다.희소성 효과는 실제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든다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희소성 편향(scarcity bias)은어떤 물건이 드물거나 수량이 제한되면 사람들은 그 가치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게 된다는 이론이다.예를 들어 100..

행동경제학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