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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으로 본 ‘마일리지 소진 마케팅’의 설계 구조

온라인 쇼핑몰, 항공사, 카드사, 편의점, 주유소 등 다양한 곳에서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일정 비율로 포인트를 적립받는다. 그런데 이 포인트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멸될 예정이라는 알림이 왔을 때,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마일리지 사용을 갑자기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이걸 그냥 날려버려야 하나?”“어떻게든 뭐라도 사야 손해가 아니지 않을까?”이런 심리는 단순한 숫자 계산이 아니라 행동경제학에서 설명하는 다양한 심리적 기제가 작용하는 결과다. 이 글에서는 마일리지 소진 마케팅이 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지, 그 심리적 설계를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소유 효과: 숫자가 아니라 ‘이미 내 것’이라는 착각사람은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그 ..

행동경제학 2025.07.21

행동경제학이 해석한 ‘장바구니에 담기만 하고 구매하지 않는 심리’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 물건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장바구니는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막상 결제를 하지 않고 창을 닫는 일이 많다. 다음 날 다시 접속하면 담겨 있던 상품이 여전히 그대로다. 구매는 하지 않았지만, 버리지도 않았다. 이런 행동은 단순한 망설임이 아니라,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하는 습관화된 선택이며, 행동경제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흥미로운 현상이다. 장바구니는 소비자의 심리를 가장 정직하게 드러내는 공간이며, 여기에 담기만 하고 결제하지 않는 행위는 ‘지금 당장’ 구매를 하지 않으려는 심리적 방어와 관련되어 있다.장바구니는 결정 유예의 공간이다사람은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완벽한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처럼 결정을 미루는 성향을 ‘의사결정 회피(Decision Avoida..

행동경제학 2025.07.19

행동경제학으로 본 ‘생일 할인 메시지’가 지갑을 열게 하는 이유

누구에게나 일 년에 한 번은 돌아오는 생일. 축하의 메시지와 선물은 기분 좋은 일상이지만, 소비자에게 있어 생일은 또 하나의 특별한 마케팅 이벤트이기도 하다. 생일 아침, 휴대폰에는 수많은 브랜드로부터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생일 축하드려요, 오늘 하루 30% 할인!”, “고객님을 위한 생일 쿠폰이 도착했어요” 같은 문구는 단순한 혜택 같지만,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정교한 설계다. 특히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이 같은 생일 메시지는 소비자 행동을 유도하는 강력한 도구이며, 단순히 ‘기분 좋아서’ 쓰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설계된 심리 반응의 결과다.정체성 소비: ‘오늘의 나는 특별하다’는 감정생일은 개인의 정체성이 극대화되는 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일을 맞으면 평소보다 자신에게 더 관대해지고, ..

행동경제학 2025.07.16

행동경제학으로 본 ‘디지털 헬스케어 구독’ 확산의 심리 구조

2025년 상반기, ‘헬스케어 구독’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건강관리 앱 하나로 체중을 관리하고, 식단을 조절하며, 수면 상태까지 점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헬스케어 구독 서비스는 단지 건강을 측정하거나 기록하는 수준을 넘어, 구독형 결제 구조를 통해 사용자의 반복 행동을 유도하고, 매달 결제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할 이유’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대표적인 국내 서비스로는 눔(Noom), 하루패스, 캐시워크 헬스케어, 삼성헬스+, 카카오헬스케어 등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무료 기능과 유료 프리미엄 기능을 분리해 월 정액제를 운영한다. 예를 들어 눔은 월 1만~3만 원 수준의 요금으로 맞춤형 식단 및 심리 기반 피드백을 제공하며, 하루패스는 챌린지를 달성하면 리워드를 ..

행동경제학 2025.07.15

행동경제학이 해석한 '프리미엄 커피 구독 서비스'의 확산

2024년 하반기부터 한국에서도 커피 구독 서비스가 눈에 띄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할리스커피가 있다. 할리스는 월 15,000원의 구독권을 도입하며 ‘커피 패스’라는 이름으로 하루 한 잔씩 커피를 제공하는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앱으로 간편하게 구독이 가능하고, 사용하지 않은 잔수는 누적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는 매일 습관적으로 매장을 찾게 된다. 이 서비스는 MZ세대 직장인, 대학생들 사이에서 특히 높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일부 고객은 “커피값 아끼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자주 가게 된다”고 말한다. 한편, 블루보틀 코리아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홈카페족을 위한 ‘콜드브루 정기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배달의민족 역시 다양한 커피 브랜드와 제휴해 배달형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

행동경제학 2025.07.14

행동경제학으로 본 '리퍼브 쇼핑몰'의 인기 이유

2025년 들어 리퍼브 전문 쇼핑몰의 방문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자제품, 가구, 유아용품은 물론이고 심지어 명품 시계까지도 ‘리퍼브’라는 이름으로 더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 리퍼브 가전 전문몰은 월 매출 150억 원을 돌파하며, ‘합리적 소비자들의 핫플레이스’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리퍼브 제품이란 통상적으로 소비자가 단순 변심으로 반품했거나, 전시용으로 사용된 제품을 말한다. 새 상품은 아니지만 중고도 아닌, 중간 단계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격은 낮지만 품질은 높은 ‘타협의 소비’로 여겨진다. 그런데 왜 지금, 사람들은 이렇게 리퍼브에 반응하는 걸까? 단순히 저렴해서일까? 행동경제학은 이 현상을 소비자가 느끼는 상대적 가치, 심리적 손실 회피, 정당화 욕구라는 키워드로 해..

행동경제학 2025.07.13

행동경제학이 분석한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 증가’ 배경

2025년 6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험에 가입한 국내 가구 수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 가입자 비중이 60% 이상이었다. 그 중 사람의 실손 보험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아직 법적으로 의무 가입이 아닌 민간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상승은 주목할 만하다. 왜 사람들은 갑자기 반려동물 보험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행동경제학은 이 현상을 단순히 ‘보험에 대한 인식 변화’가 아니라, 감정 중심의 소비 판단, 미래 손실 회피 본능, 사회적 비교 심리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한다. 정서적 손실 회피: 미리 준비해야 덜 아프다손실 회피(Loss Aversion)는 행동경제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이론 중 하나다. 사람은 같은 금액이라도 이익보다 손실..

행동경제학 2025.07.12

행동경제학으로 본 ‘해지 버튼 숨기기’에 대한 소비자 분노 심리

2025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요 플랫폼 서비스들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했다. 대상은 OTT, 쇼핑 앱, 교육 구독 서비스 등 유료 멤버십 형태로 운영되는 디지털 서비스들이었다. 그중 특히 문제가 된 건 ‘해지 절차의 고의적 불친절함’이다. 일부 앱은 해지 버튼을 여러 단계 아래 숨겨놓거나, 아예 웹페이지 전환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불필요하게 긴 절차, 반복 클릭, 정보 입력 요구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불편함을 초래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나는 속았다”는 감정을 표출하게 되었다. 해지 자체는 가능하지만, 해지하려는 의지를 꺾는 방식으로 설계된 이 구조는 과연 단순한 사용자 경험의 차이일까? 행동경제학은 이 문제를 ‘합리적인 소비자’가 아닌 ‘심리적으로 유도되는 소비자’의 관점..

카테고리 없음 2025.07.11

행동경제학이 분석한 ‘AI 면접 피로감’과 자동화 거부 심리

2025년 상반기, AI 면접이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광범위하게 도입되며 취업준비생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키워드가 됐다. 하지만 기술의 편리함에 대한 기대와 달리, 많은 응시자들은 오히려 AI 면접이 더 피로하고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히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행동경제학은 이 현상을 '합리적 판단'이 아닌 '심리적 저항'의 결과로 해석한다. 이 글에서는 실제 뉴스와 통계를 바탕으로, AI 면접에 대한 피로감과 거부감의 이면을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살펴본다.AI 면접 확대… 그러나 환영보다는 불신 2025년 6월 11일,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국내 주요 공기업의 AI 면접 도입률이 80%를 넘어섰다. 대기업에서도 ..

행동경제학 2025.07.10

행동경제학적으로 본 디지털 유산관리의 불안심리의 구조

2025년, 국내 주요 플랫폼들이 '디지털 유산 관리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사망 시 계정 자동 폐쇄' 기능을 추가했고, 카카오도 '지정한 유족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애플과 구글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디지털 상속' 기능을 운영해왔다. 이제는 소셜미디어, 이메일, 클라우드에 남겨진 정보들이 물리적 재산 못지않게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고도, 실제로 설정하거나 이용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왜일까? 단순히 관심이 없어서일까? 행동경제학은 이 회피와 망설임의 배경에 깊은 심리적 요인이 작동하고 있음을 설명해준다.죽음과 마주하지 않으려는 심리 디지털 유산 관리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먼저 한 가지를 ..

행동경제학 2025.07.09